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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인가 손실인가? 키코 상품의 논란과 교훈
키코는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설계된 통화옵션 파생상품으로, 주로 수출 기업들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은행과 계약을 맺는 형태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많은 기업들이 키코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으면서, 이 상품은 한국 금융 역사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래에서는 키코의 개념, 구조, 장단점, 그리고 논란과 그 여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키코의 개념과 구조
키코는 환율이 특정 구간 내에서 움직일 경우 기업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주요 옵션으로 구성됩니다.
Knock-In (KI): 환율이 특정 상한선을 초과하면 옵션이 발효되어 기업이 은행에 외화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아야 하는 조건.
Knock-Out (KO): 환율이 특정 하한선 아래로 떨어지면 옵션이 소멸되어 기업이 환율 변동에 따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조건.
기업은 계약 기간 동안 환율이 상한선과 하한선 사이에서 움직일 경우, 안정적인 환율로 외화를 매도할 수 있어 환차손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율이 상한선을 초과하거나 하한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기업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키코의 장점과 단점
장점
환율 변동 위험 관리: 환율이 안정적인 구간 내에서 움직일 경우, 기업은 환차손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비용 절감: 일반적인 환헤지 상품보다 낮은 비용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수출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환율로 인해 수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점
복잡한 구조: 키코는 구조가 복잡하여 기업이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제한 손실 가능성: 환율이 급격히 변동할 경우, 기업은 계약 금액의 2배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불완전 판매 논란: 은행이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한 사례가 많아, 불완전 판매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었습니다.
키코 사태와 논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키코에 가입한 많은 기업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환율이 상한선을 초과하면서 기업들은 약정 금액의 2배 이상을 낮은 환율로 은행에 팔아야 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법적 분쟁
키코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들은 은행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13년 대법원은 키코가 정상적인 환헤지 상품이며, 은행이 상품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면 책임은 가입자에게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2019년 금융감독원은 키코 판매 은행들의 불완전 판매를 인정하고, 일부 기업에 손해액의 15~41%를 배상하라는 권고를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키코 사태는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피해 규모
키코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은 약 980개에 달하며, 총 피해액은 약 1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키코의 교훈과 미래
키코 사태는 금융 상품의 설계와 판매 과정에서 투명성과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의 이해: 기업은 복잡한 금융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상품의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판매자의 책임: 금융 기관은 상품의 위험성을 명확히 설명하고, 고객의 투자 성향에 적합한 상품을 권유해야 합니다.
규제 강화: 금융 당국은 복잡한 파생상품의 판매와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키코는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 설계되었지만, 그 복잡한 구조와 불완전 판매로 인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키코 사태는 금융 상품의 설계와 판매 과정에서 투명성과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中企 키코 손실 물어내라 VS 은행 배상땐 배임 우려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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